반응형 분류 전체보기47 24. 버드캐칭 책의 첫인상 이곳은 한때 검은 이물질들이 가득했던 어느 바닷가입니다. 진득하고 고약한 기름이 가득했기에 언뜻 보면 새까만 늪으로도 보일 지경이었죠. 다행히 지금 이곳은 여러 사람들이 모여 노력한 끝에 다시 깨끗한 바다로 되돌린 지 오래입니다. 종종 사람들이 찾아와 이 바다를 보며 구경할 정도로 말이죠. 그러나 원래대로 돌아온 이 바다와는 달리 아예 멸종이 되었다고 알려진 검은 새가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 새를 기억해주겠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시간이 갈수록 이 검은 새에 대해 잊어버릴 겁니다. 그럼에도 검은 새는 아쉬워하는 기색이 없습니다. 오히려 자신을 붙잡거나 살리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더 이상 미련을 갖지 말고 죽여달라고 말이죠. [24. 버드캐칭] 지은이: 김범정 출판사: 광화문글.. 2023. 9. 19. 새벽 이슬의 호루라기-2-(完) 호루라기에서 나오자마자 눈을 마주친 사람을 향해 불렀다. '엄마' 그리고 동시에 커다랗게 부푼 엄마의 배가 보였다. 마지막 기억은 엄마의 따뜻한 뱃속과 물이었다. 딱 그것뿐이었다. 그 이후 나를 보고 싶다는 엄마의 생각이 아주 작게 들렸다. 생각이 들리자마자 눈을 뜨고 정신을 차려 보니 나는 호루라기 속에서 깨어났다. 처음으로 제대로 보게 된 빛은 생각보다 너무 눈부셔서 엄마를 알아보는 데에 시간이 걸렸다. 엄마는 내가 있는 호루라기를 말없이 보고만 있었다. 혹시 내가 뭔가를 잘못한걸까? 조금 늦게 보긴 했지만 나는 엄마한테 인사하려 했다. 그런데 목소리가 안 나와서 제대로 하지 못했다. 꼭 엄마랑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 혹시나 내가 말을 못 해서 엄마가 화를 낼까봐 걱정이 됐다. 다행히 엄마는 화를 내.. 2023. 9. 18. 23. 조지, 마법의 약을 만들다 책의 첫인상 제각기 다른 모양의 병, 같은 색이 하나도 없는 정체불명의 액체 혹은 가루들, 불 위에 올린 커다란 냄비 안에 있는 내용물은 좀 전부터 부글거리며 끓고 있습니다. 냄새 또한 살면서 맡아온 것들 중 가장 수상하기 짝이 없습니다. 안에서부터 피어오르는 연기는 벌써 천장까지 닿아 주변을 완전히 감싼 상태였죠. 이 냄비에 끓이고 있는 파란 액체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치명적인 독약? 아니면 모든 상처와 병을 치료해 주는 만병통치약? 하지만 무엇으로 만든 건지 모를 약을 순순히 믿고 마셔줄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의문을 가진 채 좀 더 들여다보려던 찰나. 냄비 안으로 나무 주걱이 첨벙 들어가 내용물을 휘젓습니다. 놀랍게도 이 약이 무사히 완성되길 바라며 주걱을 젓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 2023. 9. 15. 이전 1 2 3 4 ··· 16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