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첫인상
한눈에 봐도 작아 보이는 학교 건물, 때 묻은 실내화로 밟을 때마다 작게 삐걱이는 나무 바닥, 체격만 조금씩 다를 뿐 모두가 똑같이 입은 교복, 친하게 지내는 또래끼리 모여서 만들어내는 크고 작은 소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공통점보단 차이점이 더 많이 보이는 이곳은 이 책의 배경인 5~60년 대의 초등학교입니다. 아마 시대적 배경까지 살펴본다면 더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평소처럼 자기들끼리 떠들며 관심사나 이야기 할 것 같았던 교실은 어떤 이방인의 등장으로 잠시 조용해집니다. 전학생입니다. 이제 막 이곳에 온 전학생은 교실의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한 채 잠시 겉돌기도 합니다. 그리고 멀리서 반장이 그를 한참 살핍니다. 자신에게 도움이 될지, 방해가 될 지에 대해 고민하다가 마침내 이 이방인이자 전학생에게 말을 겁니다. 동시에 전학생은 반장은 물론 그를 따르는 다른 학생들에게 둘러싸이게 됩니다. 과연 전학생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15.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지은이: 이문열
출판사: 다림

줄거리 및 감상
주인공 한병태는 아버지의 사정상 서울에서 시골로 전학 오게 된 학생입니다. 이제 막 12살이 된 5학년. 그러나 가뜩이나 학교 건물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던데다, 담임 선생님은 전학생인 그에게 살갑게 대해주지도 않습니다. 전학 첫날부터 속으로 자잘한 불만들을 쌓아왔던 병태. 그는 점심시간이 되자 반장에게 불려 옵니다. 그리고 이것이 한병태와 엄석대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엄석대는 이 교실을 휘어잡고 있는 반장입니다. 같은 반에 있는 학생들 대부분 그의 말을 따르고 있으며 담임 선생님조차 그에게 많은 편의를 봐주거나 아예 믿고 맡기는 것들이 많습니다. 사실상 석대가 이 교실의 실세인 셈이었죠. 이에 대해 부당하다고 생각한 병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저항을 합니다. 석대에게 물을 떠다 주는 물 당번으로 지목받아도 거절하고, 담임 선생님과 엄석대를 떼어내기 위해 그의 잘못을 모아보려 시도하기도 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주인공이 그에게 굴복하지는 않았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주인공은 같은 반 아이들에게 외면을 당하고, 엄석대가 구원자처럼 그를 도와주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게다가 한 학생이 집에서 몰래 가져온 라이터를 엄석대에게 뺏기는 것을 보고 담임 선생님에게 얘기를 했다가, 이를 본 다른 학생이 미리 석대한테 가서 말해버립니다. 이러한 일들이 쌓이다 보니 병태의 저항은 무의미한 짓이 되어버렸고, 그 또한 같은 반에 있는 대부분의 학생들과 똑같이 엄석대의 말을 따르게 됩니다.
이 이후에도 내용이 더 이어지지만 일단 여기까지만 하고 개인적인 감상을 작성하겠습니다. 사실 저에게 있어 이 책은 처음 볼 때 당시에는 크게 와닿지 않았으나, 오히려 시간이 지난 뒤에서야 제대로 볼 수 있게 된 책입니다. 한 사람에게 권력이 몰리게 되면 어떤 일이 발생하게 되는지 알게 해줍니다. 다만 이러한 일들이 초등학교에서도 일어날 수 있으며 실제로는 이보다 더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단 점에서 다소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마무리
해당 도서가 꽤 오래 전에 나왔기 때문에 아마 아실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읽고 난 뒤에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한 번쯤은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하고 작성했습니다. 아마 이후에도 기회가 된다면 이 독후감처럼 오래전에 나온 책들을 다뤄볼 것 같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여기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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