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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독후감

18. 해변빌라

by 밀크티백 2023.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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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첫인상

파도가 잔잔하게 올라와 모래를 매끈하게 닦아내고 물러나는 행위를 반복합니다. 하늘에 있는 태양이 내리쬐는 빛은 한때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지만, 현재로선 그 열기가 조금 식어버린 상태입니다. 하지만 착각일까요. 왠지 저 바다가 햇빛을 반사할 때마다 물 표면 위로 뒤섞이지 않는 알록달록한 색채들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잠시나마 홀리게 만들었던 바다에서 간신히 눈을 뗍니다. 문득 고개를 돌려보면 어느 한 건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해변 근처에 자리를 잡고 세워진 빌라. 그 빌라를 보다 보면 무심코 이 해변가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건물을 구경하는 것은 좋지만 그래도 너무 보진 마시길 바랍니다. 어쩌면 자신도 모르게 홀려버린 나머지, 그 빌라가 간직하고 있는 이야기를 보기 위해 문을 열지도 모르니까요.

 

[18. 해변빌라]

지은이: 전경린

출판사: 자음과모음

줄거리 및 감상

주인공 유지는 봄밤에 해삼을 잡으러 가던 날을 회상합니다. 이린, 이사경, 노부인. 이 셋과 함께 해삼을 잡으러 갔었지만 그날은 유난히 해삼이 없었습니다. 대신 노부인과 이사경이 게를 조금 잡은 것이 전부였죠.

당시 유지는 해삼은 물론 모든 것에 심드렁했습니다. 그런 그가 지금은 이사경이 깨어나길 기도하고, 이린에게 현재 상황을 알릴지 말지 고민하며 피아노를 연주합니다. 이참에 좀 더 유지에 대해 알아볼까요.

 

남들이 보았을 때 유지의 삶은 평범하지 않습니다. 일단 어릴 때부터 아버지라 여겼던 사람이 사실은 큰 고모부라는 것. 거기에 작은 고모인 손이린이 실은 자신의 생모라는 사실까지 알게 됩니다. 그때 유지는 아직 어렸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들에 대해 쉽게 혼란을 겪을 나이였습니다.

 

이쯤에서 질문합니다만, 만약 이 상황을 겪은 사람이 여러분이라면 어땠을 것 같나요. 저는 일단 현실감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아서 의외로 덤덤했을 것 같습니다. 혹은 그로 인해 복잡해진 심정을 속으로 떠안고 있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사실들을 안고 자라게 된 유지는 그 과정에서 여러 일들을 겪습니다. 생물 교사인 이사경에게 특별한 감정으로 관심을 갖다가 그의 앞에서 벌인 행동, 거의 연인에 가깝게 지내왔던 오휘한테서 함께 유학을 가자는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했던 일, 그리고 다른 사람과 결혼하여 떠나간 오휘, 이린이 갑자기 떠나버린 일 등등. 잔잔하지만 마냥 고요하지만은 않습니다.

 

그럼에도 유지는 피아노를 칩니다. 이사경이 깨어나길 기도하고, 이린에게 현재 상황을 알릴지 말지 고민하면서 말이죠.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은 내가 기도하는 방법인지도 모르겠어요.

망설이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고요.(P. 12)

 

마무리

해변빌라는 유지의 시점에서 자신이 겪어온 일들을 차분하게 돌아보며 피아노를 통해 이 기억들을 풀어냅니다. 그리고 그 기억들에서 제법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감정은 사랑이었죠. 만약 이 얽혀있는 관계들 사이에서 유지가 어떤 일들을 겪어온 것인지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시다면, 시간 날 때 읽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어쨌든 저는 이만 마치며 마무리를 짓겠습니다. 좋은 하루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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